건강백과사전

제목: 오존과 건강

날짜 :: 2003-09-12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내용

[오존주의보에 대하여.....] 1999년 5월 3일, 某 일간지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오존(O3) 비상이 걸렸다. 오존은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 등이 광화학반응해 생성되는 물질로, 호흡기장애 등을 일으킨다. 대기중 오존농도가 0.12ppm이상이면 주의보, 0.3ppm이상일 때는 경보, 0.5ppm를 넘으면 중대경보를 발령하는데 서울에서는 95∼98년 모두 50차례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역별로는 북동지역이 29회로 가장 많고, 남동 10, 북서 7, 남서 4회 등이다. 98년에는 5∼9월 총 18회 주의보가 내려졌다. 첫 주의보가 5월에 내려진 것이나, 9월까지 계속된 것은 전례없는 일이어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기관지천식 - 발작땐 따뜻한 물을.....] 1999년 5월 2일, 某 일간지
(문) 딸(12)이 지난 해 여름 감기를 앓은 뒤부터 기침을 심하게 한다. 요즘은 천식으로 발전한 것 같다. 주의사항이나 자가치료법은 ?.

(답) 천식은 호흡곤란과 함께 천명(喘鳴·쌕쌕거리는 소리)이 들리는 만성질환.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준다. 또 기도가 계속 좁아져 나중에는 치료해도 기관지 기능이 떨어진다.....공해가 심한 지역에는 가지 말고, 특히 오존주의보 발령지역이나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지역은 피해야 한다.....

대기중 오존(O3)은 오염원(특히, 화석연료의 연소)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태양광선과 일련의 반응을 거쳐 생성되는 2차 오염물질로서, 우선적으로 NO2가 광분해(photolysis)를 통하여 NO와 산소원자로 나뉘게 되고, 이 산소원자가 기존의 산소분자와 결합하여 생성되게 된다. 오존은 오래 전부터 강력한 산화성 및 살균성이 알려져 있어 이러한 성질을 응용한 작업에 주로 사용되어져 왔는데, 오존에 의한 건강 영향은 이들 작업장에 근무한 사람들의 호흡기계 자극 증상 발생과 호흡 기능 저해가 확인됨에 따라 주목받게 되었다. 최근의 관심사는 성층권에서의 오존층 감소, 대류권에서의 오존 농도 증가에 따라 일반 대중에게 어떤 건강 영향이 발생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오존이 보건학 분야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0년전 Schoenbein에 의해서이다. 그는 오존은 공기중에 많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항상 존재하는 정상 공기의 조성 물질로 보았으며, 일반적으로 대도시의 공기, 특히 실내의 거주 공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으나 해변이나 삼림 부근 지역에는 다량 존재한다고 기술하였다.

지난 15년간의 오존에 관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 연구를 종합하여 보면, 급성 오존 폭로에 의해서는 자극성 기침과 흡기시 흉골하 동통이 발생하고, 흡기능 감소에 따른 폐활량의 감소가 일어나며, 기도 점막하 염증이 유발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한편 장기적인 오존 폭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주로 단면적인 역학적 연구들을 통해 그 관련성이 추정되어 왔는데, 이 장기적인 오존폭로에 의한 건강영향 결과들은 오존농도와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률이나 응급실을 찾는 환자수, 그리고 일별 사망자수와의 유의한 관련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대기중 오존과 천식발작간의 관련성이나 사망률의 변화에 관한 역학적 연구들이 진행된 바 있는데, 여름철에 오존이 100ppb 증가함에 따라서 일반인구집단에서의 천식발작의 위험도는 1.30∼1.6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아(5∼14세)에 한정할 경우에는 천식발작 위험도가 2.57배까지도 높아짐이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오존농도와 사망자수와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이 확인되었는데, 오존이 100ppb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의 사망자수가 1.07배 이상 증가함이 보고된 바 있다.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로 인한 화석연료의 사용증가는 심각한 대기오염을 불러오게 되었고, 이제는 그 누구도 숨을 쉬지 않는 한 그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뿌연 스모그 하늘 속의 오염물질들이 실제로 건강에 커다란 위해를 주고 있는 이상,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적 교통생활이나 소비생활 등, 다소간의 자신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보다 성숙한 태도와 의식을 보여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