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목: [조선] 인터넷 건강의학정보 '장삿속' 많다
소제목

날짜 :: 2004-03-17
조회수 :: 9053

내용

2004/3/2
관절염 사이트…50%가 식품·생약 판매 정보제공자 등 명시 없어
-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서영일 교수팀

인터넷을 통해 환자들이 손쉽게 얻고 있는 의학정보가 건강보조식품의 판매 등의 목적으로 악용되는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서영일 교수팀은 지난 2002년 7월부터 12월까지 야후, 다음, 엠파스, 네이버 등 국내 인터넷 4대 검색엔진에 수록된 관절염 관련 웹 사이트 138개를 조사·분석한 결과, 44.9%인 62개 사이트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이나 생약성분 치료제를 판매하기 위한 사이트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글루코사민, 홍화씨, 대나무 등 건강보조식품을 관절염 치료제라고 선전하는 사이트가 가장 많았으며, 성분 미상의 생약을 치료제라고 선전하는 한약상들의 사이트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문제가 있는 사이트들은 대부분 의료정보 제공자나 근거 문헌을 명시하지 않았으며, 광고임을 표기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서 교수팀이 한림대 성심병원과 강동성심병원을 찾은 관절염 환자 250명과 국내 류머티즘 전문의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관절염 환자의 58%인 145명이 인터넷에 수록된 관절염 정보를 참조했으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전문의들의 94%가 환자로부터 인터넷에 수록된 관절염 정보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며, 39%는 인터넷에 수록된 의학정보 때문에 현재 받고 있는 치료를 불신하는 환자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환자가 인터넷에 수록된 의학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고 응답한 전문의는 16%에 불과했다.

김현아 교수는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부정확한 의료정보가 인터넷에 많은데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대부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며 “무분별한 인터넷 의료정보 게재와 이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