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는 매우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구강위생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인구의 80%에 가까운 50억명이 충치를 앓고 있다 한다. 성인의 간니(영구치)에서 생기는 충치와 달리, 어린 아이들의 젖니(유치)에서 생기는 충치는 많은 사람들이 어차피 빠질 이로 새로운 이가 날 것이므로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 젖니 충치 방치 땐 간니 건강 ‘흔들’ 아이들의 젖니는 아이들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태어난 지 6~7개월부터 아래 앞니가 나기 시작해 보통 생후 2년6개월~3년 사이에 거의 다 난다.
젖니는 아이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씹는 기능을 통해 소화기능에 도움을 주고 턱관절에도 적절한 자극을 줘 올바른 성장을 이끈다. 또 간니가 나올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고른 간니를 갖기 위해서는 젖니 관리를 잘 할 필요가 있다.
젖니에 충치가 생겨 이가 빨리 빠지면 발음하는 데도 지장을 주며, 특히 앞니가 빠진 일부 아이들은 잘 웃지 않는다거나 사람들 보기를 꺼려하게 돼 사회성 형성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어금니에 충치가 생겨 잇따라 빠진 경우에는 음식물을 대충 씹다 삼키게 돼 소화계통에도 문제를 일으켜 잘 먹어도 영양부족이 생길 수 있다.
젖니의 충치를 내버려둬 염증이 심해지면 일부에서는 그 염증이 치아 뿌리에까지 번져 새로 올라 올 간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칫 평생 써야 할 이의 기초부터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 젖니도 신경 다치면 보조물질 통째로 씌워 젖니의 충치도 가만 내버려두면 계속 진행돼 심해지므로 발견되면 바로 치료해야 한다. 충치가 침범한 깊이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지는데 심하지 않으면 아말감이나 레진 등의 재료를 사용해 봉해주면 된다.
충치가 신경까지 침범했을 경우나 봉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썩은 경우에는 젖니도 씌우는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까지 침범했을 때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때 이 가운데에 구멍을 내 치료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메워주고 보호하기 위해 보조물질을 씌우는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씌울 때 간니의 경우 강도가 더 좋고 모양 만들기가 유리한 금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나 젖니의 경우 그다지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면서 간니가 생길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해도 된다.
■ 불소도포 등으로 젖니 관리를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 생후 6~7개월부터 치아 관리는 필요하다. 특히 분유병을 물고 잠이 드는 버릇이 있다거나, 모유 수유할 때 이유기가 늦으면 윗니부터 시작해 모든 이에 충치가 생길 수 있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분유병 치아우식증(충치)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이른 나이부터 우유나 분유를 컵으로 마시도록 가르치고 마신 다음에는 깨끗한 면이나 헝겊에 물을 묻혀 이를 닦아줘야 한다. 모유나 분유를 끊은 다음부터는 사탕이나 초콜릿, 과자 등 이에 해로운 음식들은 성장 발육에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므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요즘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하고 있는 치아불소도포는 이가 생길 때부터 튼튼하게 해 줘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으므로 활용하도록 한다. 불소는 턱뼈 속에서 이가 만들어지는 동안에 이가 더 단단해지도록 해 주고, 이가 나온 뒤에는 세균이 만든 산성물질에 썩지 않도록 저항력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아침, 저녁으로 불소양치액으로 헹구도록 도와주고 치솔질을 할 수 있는 나이부터는 불소 농도가 덜한 어린이용 불소 치약을 쓰도록 한다.
그러나 과도한 불소는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불소를 직접 이에 바르는 것과 같은 치료는 치과에서 받도록 하며 불소용액도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도록 한다.
1577-1801
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