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목: [경기] 인공와우 이식술, 2세 이전에 받아야
소제목: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

날짜 :: 2005-01-19
조회수 :: 9134

내용

지난 15일부터 고도 난청 및 전농 환자들의 인공와우(귀의 인공달팽이관) 이식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따라서 환자들은 2천~2천500여만원 달하던 비용을 전액 지불하지 않고도 20%만 부담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달팽이관은 소리를 청신경 자극으로 바꿔 뇌에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 부위가 잘못되면 잘 듣지 못하고 양쪽 귀가 모두 심하면 전혀 들을 수도 없게 되기까지 한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이 같은 전농 환자는 6만5천여명이며 이중 인공와우 이식술 대상자는 18세 미만 3만여명, 10세 미만은 1만4천여명으로 매년 500~800여명의 신생아가 고도 이상의 선천성 난청으로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인공와우 이식술이 처음 시작된 이래 최근까지 1천400여건이 시행됐다. 고가의 수술비로 인해 적용 대상보다 턱 없이 낮았던 셈.
하지만 보험 적용 소식이 알려지며 앞으로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들은 특히 언어 습득기에 있는 생후 18∼24개월의 소아 환자들에게 인공와우 이식술을 권장한다. 이 시기를 넘어가면 오랜동안 듣지 못했던 형편상 인공와우를 이식 받아도 소리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재활을 꽤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양 평촌의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형종 교수는 “언어 발달이 이루어지는 2세 이전의 청각장애는 언어 능력 및 지능 발달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므로 이 때에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아야 단기간에 정상적인 언어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종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귀는 아이들의 경우 소리를 매개로 말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모든 의사소통을 일차적으로 관장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간접적인 산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연간 2천여명의 난청 신생아가 태어난다.

▲특징=유·소아 난청은 특성상 조기 발견이 쉽지 않고 발견했다 해도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
청각 기관에 이상이 있으면 언어의 이해가 곤란해 사회활동에 지장이 초래되고 방치하면 언어 장애 또는 정신적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생후 2~3년은 언어기능 발달의 결정적 시기로 이 시기에 적절한 청각 및 언어 자극을 받지 못하면 영구적으로 언어능력을 얻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소아 난청의 조기치료 및 청각 재활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원인=외이, 중이, 내이 및 청신경 등에 이르는 만큼 매우 다양하며 아직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청력의 장애는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비교적 경도의 난청이 있는 반면 어느 시기에서부터 서서히 시작된 난청이 그 정도를 더해가는 고도 난청도 있다.

▲종류=선천성 난청은 유전적 난청과 비유전적 난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전적 난청은 가족단위로 나타나며 성인이 된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비유전적 난청의 예로는 산모가 홍역 등을 앓거나 약물에 중독이 되었을 때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으며 출생 시 산소부족에 기인하기도 한다.
근본적 치료가 힘든 경우는 인공와우 이식술을 하거나 재활 요법으로 다양한 보청기 사용을 통해 청력을 증진시키는 방법도 있다.

▲치료 및 예방=중이염 등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의 경우 상기도의 감염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조기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감음성 난청은 근본적 치료가 거의 불가능해 예방이 중요하다.
선천성 난청의 예방을 위해서는 산모의 교육 및 약물중독 방지 등을 들 수 있으며 유전적 난청과 관련해서는 배우자의 선택 및 임신 등에 대해 유전자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