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목: [문화] 성묘길 ‘전염병등 주의보’
소제목: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날짜 :: 2004-09-23
조회수 :: 8794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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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성묘길에 나서다 보면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일이 많다. 이때 피부 손상을 입거나 ‘풀독’으로 불리는 접촉성 피부염에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성묘를 갈 때는 피부 보호를 위해 소매가 긴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 피부염이 생겼을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피부 연고를 발라야 한다.

성묘 도중 전염병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유행성 출혈열과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등은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에 집중 발생한다. 치사율도 매우 높다. 따라서 병원 매개체인 들쥐나 진드기의 접촉을 막기 위해 긴 옷을 입는 것은 물론이고 풀밭이나 들판에 눕는 일도 삼가야 한다.

고인물로 몸을 씻거나 마시지 않는 것도 좋다. 또 맨발로 걷지 말고 귀가 후 깨끗한 물로 손발을 씻거나 아예 목욕을 해야 한다. 옷은 세탁해야 한다. 성묘 후 1~3주일이 지나 고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동면 준비를 시작하는 뱀이나 벌도 조심해야 한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 흥분하지 말고 안정을 취한 상태에서 상처 부위는 건드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 항독소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때 상처 부위가 심장보다 낮은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물린 부위를 칼로 베고 피를 빨아내거나 지혈대를 대는 전통적인 응급처치 방식은 삼가야 한다. 오히려 상처를 자극하고 뱀독의 체내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선 곤충을 유인하는 요란한 색깔의 의복,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벌에 물렸을 경우 침을 손으로 성급하게 빼내거나 상처 부위를 문지르는 것은 좋지 않다.

암모니아수나 우유가 있으면 발라주고 찬 물수건이나 얼음을 대주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벌에 쏘인 뒤 속이 메스껍거나 호흡 곤란을 느끼면 쇼크에 빠져 매우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 한림대성심병원(평촌)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종남 교수〉조철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