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해 졸음방지,심리안정,다이어트 등의 효과가 있다며 다양한 기능성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들 서비스가 각종 연구와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의학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이통사들의 얄팍한 상술일 뿐이라며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TF는 25일 졸음을 쫓아주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수면을 도와준다는 ‘멀티팩 졸음퇴치,수면도우미’ 서비스를 내놨다. 휴대전화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2000원을 내고 ‘졸음퇴치기’ 또는 ‘수면도우미’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으면 휴대전화의 소리,화면,진동 등을 통해 가입자의 뇌에 전해지는 고주파(델타,세타,알파파)와 저주파(베타,감마파)를 감소 또는 증가시켜 졸음을 방지하거나 수면을 도와준다는 것.
SK텔레콤은 최근 휴대전화를 이용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음악과,다이어트와 관련이 있는 특정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키는 저주파를 접목한 ‘폰다이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3000원을 내고 ‘폰다이어트’ 음악을 다운받아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 다이어트 치료제로 쓰이기도 하는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고,복부비만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감소시켜 직접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낸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화면에 그림을 띄우거나 음향,애니메이션 등을 보면서 다이어트,금연을 하게 된다는 ‘모바일 뇌파학습기’ 서비스도 하고 있다. 모바일 뇌파학습기는 대학수능시험 전에는 하루 다운로드건수가 100건을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KTF도 시각,청각,촉각 등을 자극해 최적의 학습상태를 만들어준다는 식으로 근거없는 뇌파학습서비스를 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음원을 이용해 스트레스 해소,졸음방지,다이어트,피부 트러블,우울증 등을 해결해준다는 모바일 스퀘어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이 서비스는 하루 100건씩의 다운로드가 이뤄지면서 한달만에 3000여건(월 600만원)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밖에 2000원씩의 요금을 받고 ‘졸음 탈출’ 서비스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개발했다는 모바일 뇌파학습기인 ‘모바일 총명탕’도 서비스 중이다.
이통사들은 이외에도 휴대전화 벨소리를 들으면서 금연,금주,음주운전 방지,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기능성 벨소리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학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와 관련된 논문이나 임상시험결과를 통해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라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 교수는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논문이나 관련 실험데이터를 접한 경우는 없다”며 “잠이라고 하는 것은 꼭 휴대전화나 어떤 기계가 아니더라도 외부 자극에 의해 오거나 쫓을 수 있기 때문에 이 휴대전화 서비스 때문에 뇌파의 변화가 일어나고,이로인해 졸음을 쫓거나 수면을 도와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림의대 신경과 주민경 교수도 “소리나 음악에 의해 각성 또는 이완 등의 효과가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통사들의 선전처럼 휴대전화를 통한 이런 서비스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시행됐을 때 의미있는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선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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