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목: [한겨레] 아이들 칫솔질 뒤에 치실질 해주세요
소제목: 소아치과 오소희 교수

날짜 :: 2004-07-28
조회수 :: 8863

내용

(관련기사보기)

음식물을 먹은 뒤 이를 닦는 습관은 지난 날에 비해 크게 좋아졌으나 아직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를 웬만큼 잘 닦지 않으면 칫솔질을 해도 이와 이 사이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가 많아 치실을 이용해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들은 좋은 칫솔질 습관과 함께 치실 사용이 더욱 필요한데 소아치과 전문의들은 “어린이들은 이들이 서로 닿는 면이 어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음식물이 더 잘 끼며 이 때문에 충치(치아우식증)가 잘 생긴다”며 “식사 뒤 3분 이내 이 닦기 습관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치실 사용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는 실 형태의 치실은 이와 이 사이에 넣어 아래 위로 움직여서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의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는데 유용하다. 칫솔질 자체만으로는 맞붙어 있는 이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굳어 생기는 치태를 없애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치실은 또 가지고 다니기 편리해 음식물을 먹은 뒤 바로 사용이 가능하고, 흔히 식당에서 사용하는 이쑤시개가 이나 잇몸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과 달리 잇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일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치실을 사용해도 이와 이 사이가 벌어지지도 않으며 이가 한창 자라는 어린이들의 경우에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혹시 치실을 사용하는 도중 이 사이가 벌어진다면 이는 다른 치주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사이에 낀 음식물 깨끗하게 제거하기 충치예방·고른치열 효과

치실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피가 나는데, 원래 잇몸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피가 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소아치과 전문의들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치실을 이용해서 이 사이를 닦아주면 피가 나는 것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또 “어린 시절부터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면 충치 예방뿐만 아니라 고른 치열을 갖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실이 이로운 점은 많으나 사용이 까다로우므로 아이 혼자 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다만 3살 아래 아이는 아직 젖니가 다 나지 않아 특별히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만 3살 정도 되면 부모가 칫솔질을 해 준 뒤 치실로 남은 찌꺼기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쯤이면 젖니의 배열이 거의 완성되기 때문이다. 아이 혼자서도 치실을 다룰 수 있는 나이는 보통 10살 근처이므로 이때부터는 부모들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위아래로 움직여주고 어금니 특히 신경써야

치실은 이 사이에 넣어 좌우로 움직이고 말고 아래 위로 움직여야 한다. 특히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 사이는 충치가 가장 잘 생기는 곳이므로 좀 더 세심하게 찌꺼기를 없애도록 해야 한다. 이 때 치실에 불소 용액을 묻혀 사용하면 충치 예방에 훨씬 효과가 좋다.

치실을 사용할 때는 시중에 나와 있는 와이(Y)자 모양의 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으나 그냥 손으로 잡고 해도 된다. 우선 치실을 양손의 네 번째 손가락에 두 번 정도 감은 뒤에 이의 위치에 따라 양손의 두 번째 손가락이나 엄지손가락에 치실을 고정시키고 이 사이로 밀어 넣으면 된다. 이 때 무리하게 힘을 주지말고 양옆으로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이 사이로 넣은 뒤 5~6번 정도 위 아래로 이 사이를 닦아주면 된다. 잇몸 쪽에서 위쪽으로 실을 밀어내는 요령으로 하면 된다. 치실은 한 번에 30~40㎝ 가량 끊어서 손가락에 고정시켜 사용하되 실제 이에 닿은 길이는 2~3㎝면 충분하다.

치실 작업은 음식물을 먹은 뒤 매번 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실제 이렇게 하기에는 쉽지 않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해 주되 잠들기 전 저녁 때는 꼭 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칫솔질 전에 치실을 먼저 해서 이 사이를 깨끗하게 해준 뒤에 칫솔질을 하면 치약의 불소 성분이 이 사이에 잘 들어가게 돼 충치 예방 효과가 커진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도움말=박기태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교수, 오소희 한림의대 평촌성심병원 소아치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