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키가 크는 음식에 대하여

날짜 :: 2004-03-10
전화번호 :: 031)380-3805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내용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키가 많이 커졌다. 1975년 한국인의 평균키는 남자가 169.2 cm, 여자가 158.1cm 였는데 20년이 지난 1995년 남녀 평균키는 각각 172.0cm, 160cm으로 매 10년 마다 1.3cm 정도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신장의 증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키가 컸으면 하는 바램을 일으켜 오히려 키 크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TV에서는 키 크는 방법에 대한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 중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많이 먹어야 키가 크는지 궁금해한다. 쑥쑥 잘 자라는 콩나물을 먹으면 키가 큰다는 속설도 있다.

한 개인의 키는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질적 요인이다. 즉 부모 키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남자아이는 부모 키에 13cm을 더해 2로 나눈 수치가 대략 예상되는 키 높이가 되고 여자아이는 부모 키에 13cm을 빼서 2로 나눈 수치가 대략 예상되는 키 높이다.
물론 여기에 운동, 질병,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음식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작용을 하리라 보인다. 한국인의 평균 키가 20년 동안 대략 3cm정도 성장한 것은 영양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된다.

우리는 음식물을 통하여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받고 있다. 당질과 지방질 같은 에너지원, 단백질, 칼슘, 아연, 인, 마그네슘, 철분, 구리 등 미네랄(무기질), 각종 비타민 등이 음식으로부터 공급되는 영양소이다. 이런 영양소 중 키 크는데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안다면 키 크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키 크는 음식보다 어떤 영양분이 부족했을 경우 키의 성장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서만 주로 밝혀져 있다. 단백질, 칼슘, 인, 아연, 철분, 비타민 A, D 등이 부족할 경우 왜소증 등 성장 지연이 관찰된다. 특히 철분이나 아연이 부족한 경우 키의 성장에 매우 영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 영양소의 부족이 어떻게 성장을 지연시키는지에 대한 해석은 명쾌하다. 높이가 서로 다른 울타리에 물을 채우면 가장 낮은 울타리 만큼 물이 차고 흘러내리는 것처럼 가장 부족한 영양소에 의해 성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다.(그림에서 보면 3번 울타리 높이만큼 밖에 물을 채우지 못한다.)

그러면 이런 영양분을 추가로 주면 키가 크는 것일까 ? 하지만 한번 물이 빠지면 낮은(3번) 울타리를 높여준다 해도 높여준 만큼 다시 물이 채워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한다. 즉 성장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부족한 영양소 하나를 나중에 보충한다고 지연된 성장을 100% 따라 잡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도 특정 영양분이 많이 섭취하면 더욱 크는 것일까 ? 여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없다. 하지만 같은 한국인도 과거 보다 키가 성장하는 것을 비교하면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영양 섭취 포인트는 음식의 량보다 적절한 섭취 패턴에 있다.

첫째, 우선 균형잡힌 식단이 가장 중요하다. 고기와 우유, 밥과 빵, 과일, 야채 등이 골고루 섞인 먹여야 한다. 한쪽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쪽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성장이 필수적인 영양소 하나가 부족해 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옥수수 빵만 많이 먹는 멕시코 어린이의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 밝혀졌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고기, 신선한 과일, 야채 등 같은 다른 음식물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음식 중에 고기, 우유 등의 섭취가 많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비교해보면 육류나 우유 섭취가 많은 나라에 비해 곡류위주의 식단을 가진 나라의 평균키가 작았다. 이는 키의 성장에 필수적인 아연, 철분 등은 육류에 많고 곡류나 채소 등에는 적을 뿐만 아니라 현미, 옥수수나 오트밀 등에 포함된 피틴 산이 키의 성장에 중요한 아연이나 철분의 생체 이용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연은 굴을 포함한 조개류, 육류, 간, 우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에 많다. 모유에는 아연 함량은 낮지만 매우 흡수가 잘된다. 철분은 계란, 생선, 육류에 많고 흡수도 잘 되고 우유 등에는 매우 낮으며 콩이나 진한 채소류에는 많으나 흡수는 잘 안 된다. 철분 흡수는 비타민 C의 섭취에 의해 향상되고 커피를 마시거나 곡류를 먹을 땐 제한된다.

우유에 철분량이 적기 때문에 이유기 아기가 생우유만 먹고 다른 음식을 먹지 않으면 철분결핍성 빈혈이 생겨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기면 식욕도 떨어진다.

속설에 나오는 콩나물에는 칼슘과 인이 약간 함유되어 있어나 양이 적어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세 번째는 성장에 중요한 영양섭취를 꼭 필요한 시기에 섭취해야 한다. 아주 어릴 때 영양 부족으로 크지 못했던 5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니 효과가 적었다고 한다. 그런데 1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했을 때 키 크는 속도가 무척 빨라진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키가 상대적으로 많이 크는 시기에 적절한 음식섭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키가 작아 고민인 사람이 아직 18세가 되지 않았다면 희망은 있다.

성장은 18세까지 이루어지고 어릴 때 질병 등에 걸려 성장에 지장을 받은 경우 사춘기성장기에 그동안 못 컸던 것을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