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성공적인 노화를 위하여

날짜 :: 2004-03-10
전화번호 :: 031)380-3805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내용

종합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나이를 조사해 보았다. 흔히 생각하기에 40대 혹은 50대의 중년이 많이 찾아올 것이라 보이지만 예상외로 30대 초반의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이제 막 30세이 되었거나 35세 전반으로 아직 청춘이라고 느껴지는 나이에 벌써 몸이 이렇게 되다니 혹시 병이 생긴 것이 아닐까 ?' 하는 걱정스런 생각에 종합검진을 받고자 병원을 찾는 것이다.
어찌 보면 가장 원기 왕성한 때가 아닐까 싶지만 한결같이 찾아와서 하는 이야기인즉..
' 이제는 술을 먹으면 잘 취해요.' 또는 ' 술이 쉽게 깨지 않고 오래 가요'
' 옛날에는 며칠밤 세워도 까딱 없었는데 요사이에는 하루만 잠을 못 자도 맥을 못 추어요.',
' 피로가 전혀 해소가 안돼요'
' 몸이 점점 허약해진 느낌으로 어디 병이 생긴 것 같다'
호소하는 이야기의 공통점은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즉 20대 같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종합검진뿐만 아니라 외래에도 30대 환자들이 예상외로 무척 많다. 한창 젊을 때이므로 병원을 방문할 일이 없을 것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특히 30대 초반의 남자가 더욱 많다. 찾아오는 표면상의 문제는 각기 다르지만 그들의 건강상 고민을 종합해 보면 역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정상으로 판명 난다.
그러면 왜? , 자격지심 ?
분명 찾아온 사람이 느끼는 심정은 적절한 것일 것이다.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인체는 30세 이후로 점차 노화가 진행된다고 한다. 30세이후 평균적으로 매년 0.9%정도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흔히 30대의 운동선수를 전성기가 지나고 벌써 한물갔다고 표현하는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따라서 30세 이후에는 몸을 관리를 해야지 그냥 둔다고 과거 성장하던 시절처럼 온갖 기능이 저절로 좋아지거나 증대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30대는 20대와는 달리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시기이다. 사회에서도 대리나 과장으로 진급하면서 자신의 책임이 커진다. 좀더 젊은 시절에는 지금 다니는 직장이 아니어도 딴 일을 해도 될 것 같은 배짱도 있었지만 30대 중반에 들어서면 이젠 한 곳에 뿌리를 내릴 시기여서 함부로 운신하기가 어렵다. 지금 뿌리내린 곳이 자기가 평생할 일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도 크다. 집안에서는 벌써 자식이 생겨 자신이 가장으로 책임져야하는 시기이다. 생각해 보면 엄청난 삶의 무게가 갑자기 현실로 느껴지는 시기인 것이다.

요약하면 체력은 떨어지고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커지니 신체가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더구나 대개 몸 관리를 하기보다 수시로 술 마시고 마음껏 담배 피우고 과로하여 몸을 혹사하기는 20대보다 훨씬 심하다. 그러니 몸이 옛날 같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이유 없이 피곤하다고 느끼면서 병원을 찾는다.

30대가 아니더라도 피로한 경우 신체적 질병이 있는 경우는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0% 이하이다. 모든 질병은 대개 피로한 증상을 동반하므로 원인질병을 찾으려면 흔히 잘 발생하는 질병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결핵, 간염, 당뇨병, 빈혈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드물지만 암에 걸린 경우에도 피로하다고 느낀다. 이런 흔한 질병 등은 간단한 검사나 종합검진으로 대개 판명이 가능하다.

나머지 90%정도는 질병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피곤한 것이다. 먼저 자기가 너무 무리한 것은 아닌지 며칠간 잠을 못 잔 것은 아닌지 체크해 봐야 한다. 혹시 직장 일이나 집안 일로 너무 과로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것은 아닌지, 요즘 큰일(결혼, 상, 승진 시험 등)을 치른 것은 아닌지 술. 담배를 너무 많이 한 것은 아닌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또는 출퇴근이 너무 혼잡하여 힘든 것은 아닌지.... 등등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이렇게 피곤할 만한 일로 피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피로하다면 한 번쯤 가족 주치의를 찾아가 진찰 상담과 검사를 해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명을 받는다면 오진이 아닌가 하는 의심스런 마음으로 고개를 기웃거리기 보다 더 늦기 전에 체력관리에 대해 신경을 써야한다.
자신의 몸을 ' 성공적으로 노화( successful Aging)' 시키느냐 아니면 ' 평범하고 일상적인 노화( usual Aging)'를 시키느냐의 차이는 젊은 시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점차 평균수명은 늘어나지만 노화를 막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이 회춘에 도움이 된다는 등 멜라토닌이 노화방지제라는 등 전해지는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 불로 장생초처럼 의학계에서 부작용이 없고 효능이 인정된 노화방지제는 없다. 성장호르몬만 하더라도 발암물질로 작용한다는 문제제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평범한 상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즉 술, 담배, 과로에 찌들지 않고 절제된 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성공적인 노화는 3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

성공적인 노화는 적절한 운동, 금연, 적절한 음주, 좋은 식이습관, 건강한 환경 등과 관련이 있다고 보여진다. 여기서 특히 개인적으로 고려해봐야 할 항목은 운동이다.
생각해보자.

60세 된 한 사람은 계단을 뛰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다른 한 사람은 몇 계단 오르고 숨이 차서 쉬어가야 한다면 이 차이를 무엇으로 설명하겠는가 ?

차이는 물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한 사람과 안한 사람과의 차이일 것이다.
아니 꼭 늙은 후에 비교되는 것이 아니다. 젊어서도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과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100미터 달리기를 시켜보면 쉽게 비교된다.

운동은 노화를 성공적으로 진행시키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를 방지하고, 비만을 조절하며, 당분의 대사를 도와 당뇨병 발병을 억제한다. 운동은 나이가 들어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의 진행을 막아주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불안과 우울을 감소시키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아마 운동으로 인해 체내에 엔돌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30세 전후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가진 사람에게 질문해보면 운동을 정기적으로 해서 몸을 관리한다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자 이제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해보자.
이제 날씨도 점차 시원해져서 체력 관리하기 적당한 시기이다.운동을 할때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운동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은데 다음 지침에 따라 정하면 된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에어로빅(유산소)운동이 좋다. 에어로빅 운동이란 운동을 할 때 산소를 소모하는 운동이다. 에어로빅 체조처럼 뛰면서 숨이 차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역기, 역도, 바디 빌딩 등은 이러한 유산소운동에 속하지 않는다. 그외 수영, 조깅, 줄넘기,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테니스, 각종 구기 종목 등은 유산소성 운동에 속한다.

운동의 강도는 최고 맥박수를 기준으로 약 60%에서 85%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최대 맥박수= 220- 자신의 나이, 로 정한다) 운동을 하면서 가볍게 말을 할 수있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루 운동시간은 25분에서 45분으로 5분 정도 워밍업, 20분 정도 본격 운동, 5분 정도 마무리 시간을 잡으면 된다. 한번 운동시 300 Kcal를 소비할 정도이면 좋다. 강도가 최대 맥박수의 65%이하면 하루에 한번, 65% 이상이면 이틀에 한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다 실패하는 가장 많은 원인은 갑작스레 운동을 심하게 해서 오히려 피로를 가중시키는 것이다. 즉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적응도 안됐으면서 한시간 심하게 운동을 해서 아예 몸져누운 후 다시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히 본다. 처음에는 5분이라도 좋으니 무리하지 않게 시작하여 서너달 기간을 잡아 운동시간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

또 40세 이상에 운동을 시작하려면 운동부하검사 등을 미리 한번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비만, 고혈압, 천식, 협심증 등 동맥 경화성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은 갑작스런 운동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미리 의사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