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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염색약의 안전한 사용은?

내용

• 40대 초반의 회사원 이 모씨는 새치머리가 많아서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인다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이발소에서 머리 염색을 하였다. 염색 후 두피가 발갛게 발적이 되고 가려움증이 심해서 피부과 병원에 들렸더니 머리 염색약에 의한 부작용으로 생긴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진단 받고 치료중이다. 이 씨는 앞으로 머리 염색을 계속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되는지 고민이다.
  
  

  머리의 염색은 이처럼 흰머리를 본래의 색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자신의 머리를 다른 색상으로 만들어서 좀더 아름답고 개성적으로 보이도록 하고자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머리염색약이 널리 사용되어지고 있다. 머리 염색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고대 이집트에서 열대성 식물인 헨나(henna)의 잎을 건조시켜 얻은 분말로 머리카락을 적갈색으로 염색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 사용하는 현대적인 머리 염색약의 기원은 파라-페닐렌디아민(p-Phenylenediamine)이 개발되면서 가능하게 되었으며, 파라-페닐렌디아민은 머리 염색 작용은 우수하나, 그의 강력한 항원성으로 인하여 머리 염색약에 의해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대부분의 원인이 되어 많은 나라에서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에서는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파라-페닐렌디아민대신에 파라-톨루엔디아민(p-Toluenediamine)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것도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머리 염색약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빈도는 국내에서 파라-페닐렌디아민의 경우 알레르기성 피부염환자의 4.3%를 차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점차 머리 염색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늘어나는 것으로 보아 빈도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두피가 발갛게 발적이 되고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피부증상은 두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얼굴, 목, 귀 등에도 발생할 수도 있어 환자에게 고통을 준다. 치료는 경미한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환부에 바르면 충분하나 심할 경우에는 치료제를 바르는 것뿐만 아니라 전신 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머리 염색은 이제는 패션으로 여겨질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다. 머리 염색약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머리 염색약의 부작용이 의심될 경우, 증상 치료도 중요하지만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첩포검사 등의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원인물질을 알아낸 후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염색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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