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정신질환(정신분열증,편집증)의 치료

날짜 :: 2004-03-09
전화번호 :: 031)380-3750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내용

◆ 정신질환은 조기치료가 중요
일반적으로 정신분열증 급성기 환자는 환청, 망상이 심하며, 자해 및 타해의 위험이 있고, 자신을 돌보지 못하며, 불합리한 행동으로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통제하기 어려운 이유 등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항정신병 약물치료, 심리 및 행동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편집증 환자의 경우는 대개 한 두 가지 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 환자들은 대개 자신의 정신, 정서상태가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입원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정신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입원을 결정하게 된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환자의 의견에 반하는 결정을 해야하므로 환자가 받을 충격을 걱정하거나 원망을 듣거나 화풀이를 당하지 않을까 등의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되어 선뜻 입원 결정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입원치료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사라지면서 환자 자신이 입원치료를 납득하게 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의 시작이 늦어지는 경우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아 입원기간이 늘어나기 쉽고, 고도 정신 기능의 손상이 굳어지는 등 불리한 면이 많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소아, 청소년의 경우에는 정신기능이 계속 발달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학습, 사회적응 기술 습득, 대인관계기술 등 사회적응력 습득이 또래와 많은 차이가 벌어지게 되므로 조기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 약물치료 단계
급성기를 지나고 만성기에는 환자의 기능이 최선으로 유지되도록 재활 노력을 하며, 다시 급성기의 증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재발이 반복되면 치료가 더 힘들어 질 수 있고, 환자의 정신기능이 조금씩 더 저하된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심리사회적 치료,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항정신병 약물치료의 경우 크게 세 단계 정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급성단계>의 치료는 증상을 신속히 호전시키는 것이고 약물도 충분한 양을 사용한다. 증상이 효과적으로 조절되면 <안정단계>로 넘어가 서서히 투여 용량을 줄인다. <유지단계>에서는 호전 상태를 유지하면서 재발을 방지하도록 하며 증세가 회복되더라도 재발방지를 위해 유지요법은 필수적이다.

항정신병 약물 사용 원칙은 약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효과는 최대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약물의 부작용들은 졸림, 입마름, 어지럼, 변비, 체중증가, 눈의 초점조절이 느려지는 등의 증상과 움직임이 둔해지고, 손발이 떨리는 등 추체외로의 부작용이다. 현재 다양한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1950년대부터 개발되어 현재까지 사용되어지는 클로르프로마진, 할로페리돌, 퍼페나진, 치오리다진 등과 최근에 사용되는 클로자핀,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퀘티아핀 등이 있다.

이들 약물 중 목표가 되는 증상과 항정신병 약물의 약리학적 특성 및 예상되는 부작용, 환자의 신체적 상태 등을 생각하여 약물을 선택하고, 과거 치료력이 있으면 당시의 효과, 부작용 등을 참고해야 한다.

최근의 약물들은 급성기 증상 이외에도 만성기 증상인 주변, 사회에 대한 무관심, 무의욕, 감정위축 등의 증상에 기존 약물보다 효과가 있으며 추체외로 부작용을 비롯한 여타 부작용이 적어 덜 불편하며 우수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두 다국적 제약회사의 제품이며, 신약개발에 따른 비용 등의 이유로 약물의 가격이 상당히 고가이다. 한편 클로자핀은 난치성 정신분열증에 효과가 입증되어 있고 만성 증상에도 효과가 있으나 상당히 위험한 부작용인 백혈구 감소증이 1-2%에서 나타나므로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