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전염성 강한 수족구병(手足口病) 유행

날짜 :: 2004-03-09
전화번호 :: 031) 380-3730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내용

최근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수족구병 소아환자가 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과에는 하루 평균 10여명의 어린 환자들이 외래를 찾고 있으며, 증세가 심한 경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수족구병은 유행시기가 예년보다 3-4개월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전염성이 강해 어린아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수족구병이란?
수족구병이란 콕사키바이러스 A16나 장바이러스71의 감염으로 손·발·하지·입 속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질병이다. 주로 영유아에게 잘 나타나는 감염증인데 취학기 아동이나 성인에게도 드물게 감염된다. 성별의 차이는 없으나 남아에서 심한 증상을 보인다. 여름철과 가을에 주로 발병하고 4-6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그러나 올해는 봄철인 4월부터 유행하여 환자가 늘고 있다.

이 병은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나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의해 걸리며, 대부분 별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뇌막염이나 뇌염, 마비성질환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게 분변-경구 또는 분변-피부-경구, 경구-경구(호흡기)를 통해서 전염된다.

이 병은 195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행했을 때 로빈슨 등이 이 증세에 대해 기록했고, 뉴욕주(州) 콕사키에서 처음으로 이 바이러스를 분리시킨 데서 그 지방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그 당시 병원체는 콕사키 A16 바이러스였으나 후에 콕사키 A5·A10과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해서도 같은 증세의 병이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 증상
증상는 대체로 가벼운 편이나 미열과 목의 통증, 식욕부진이 있으면서 입과 손,발에 병변이 생긴다. 입안의 병변은 혀와 구강점막에 4-8mm 크기의 궤양을 형성한다. 손과 발에는 조그만한 붉은 발진으로 시작하여 급속히 수포를 형성하게 된다. 물집은 껍질이 두꺼워서 그 안에 있는 분비물이 쉽게 터지지 않는데 심해지면 다리나 엉덩이에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 병은 수두와는 달리 온몸이나 털이 있는 부위에는 발진이 나타나지 않는데, 열이 날 때도 있지만 열은 3일 정도면 가라앉는다. 구내염은 5-7일, 손발의 발진도 5-7일이면 낫는다.

■ 치료 및 예방
수족구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가라앉는 병이지만 열을 조절하고 청결을 유지하면서 입에 생긴 구내염을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입안의 통증이 심한 경우나 신경질적인 아이는 음식은 물론 물도 안 먹고 떼를 쓰기 마련인데 이때는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유동식이나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차게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분 공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열이 없어지고 어린이의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단체활동을 하는 경우 제외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첫 증상이 나타나면서부터 수포성 발진이 없어질 때까지 남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콕사키바이러스가 변으로 배출된 경우에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후 손을 자주 씻고 어린이가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기 아이가 이 병을 앓고 있으면 다른 아이를 위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아이가 감기만 있어도 학교나 유치원에 등교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우리도 전염병의 예방을 위하여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또한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콕사키바이러스(Coxsckie Virus)에 감염된 임신부가 낳은 아기가 선천성 질환을 얻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임신부는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의 조언을 받아 검사를 받고 지시에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