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과사전

제목: 신종 감염병 사스와의 전쟁

날짜 :: 2004-03-08
전화번호 :: 031) 380-3720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내용

북핵문제, 미국 이라크 전쟁, 경제 침체 등으로 어수선한 우리 사회에 또 하나의 불청객이 찾아와 불안을 조성하고 있으니 바로 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는 질병이다. 이전에는 알려져 있지 않던 새로운 감염병으로서 2003년 3월 중국, 홍콩 등지에서 발견되어 이후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데 그 원인 미생물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현재로선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2003년 4월 19일 현재 세계 26개국에서 3545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182명이 사망하였다. 그 중에서도 지역 내에서 감염이 전파되고 있는 국가는 중국 (홍콩 포함),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캐나다, 미국, 영국이다. 이 질병은 감염의 전파력이 높아서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잦았던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파하는데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구상의 국가들에게 이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은 수많은 사람들의 빈번한 국가 간 왕래를 통해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특히, 처음 환자들이 보고되었고 주된 감염 발생 지역인 중국과 여러 방면에서의 교류가 왕성한 우리 나라로선 사스의 국내 상륙 가능성에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으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우고 혹시라도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사스 감염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사스 의심환자들은 있어도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해야 할 사스 추정환자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 다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스 감염환자로부터 국내에서 이 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

사스의 일반적인 증상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38도씨 이상의 열이 나고 두통이나 전신의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있을 수 있다. 27일이 지나면 마른 기침과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실제로 이미 알려진 다른 호흡기계 감염, 특히 비정형 폐렴의 증상과 다를 바 없어 정확한 사스의 진단검사 방법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로선 사스의 진단을 위해서는 사스의 감염 전파 위험 지역으로의 여행력이나 사스 환자와의 접촉과 같이 노출된 증거가 필요하다. 사스의 전염 경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알려져 있다.

즉,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내보낸 작은 분비물이 다른 사람에게 튀고 이를 만진 손으로 눈, 코, 입 등의 점막을 만지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게 된다. 이러한 주된 전염 경로 이외에 공기 중이나 다른 환경을 매개로 하여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스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물론 사스라는 질환의 사망률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그 진단법이나 치료약제가 없는 상태에서 세계적인 확산을 보이고 있어 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사스 감염을 방지하려면 우선 사스 발생 위험 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4월 20일 현재 국립보건원에서는 홍콩을 포함하는 중국 전역, 베트남 하노이, 싱가포르에 대해 여행 제한을 권고한 상태인데 이러한 여행 제한 지역이나 사스 감염 위험지역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부득이 이러한 위험 지역을 여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손을 자주 씻는 일이다. 또한,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10일 정도 발열 유무나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 유무를 관찰하고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시 보건소에 연락하여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컴퓨터, 휴대폰 등 각종 편리한 전자, 기계 문명 속에서 전 세계를 쉽게 왕래하면서 바쁘게 살아가던 현대인에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가 아주 무서운 질병으로 다가와 수많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전 세계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위험한 미생물과의 힘든 싸움에서 인류가 버텨왔듯이 사스와의 전쟁에서도 하루빨리 효과적인 방역과 치료의 길이 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