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로봇수술로 여성질환 치료 선도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

생애주기별 질환 치료 위한 전문 클리닉 운영, 환자들의 만족도 높여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들 중 대부분은 개인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환자들이나 난치환자들이다. 3차 병원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는 수준 높은 진료를 통해 이러한 환자들을 치료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안양, 의왕, 군포, 과천 외의 지역에서 온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어 넓은 지역의 여성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하다.

환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30~40대로, 최근에는 그 연령층이 빠르게 어려짐에 따라 결혼 여부나 나이에 상관없이 이곳을 찾는 환자들도 느는 추세다. 특히 산부인과질환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심한 경우 자궁 적출이 필요할 수도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산부인과 과장 임채춘 교수는 “여성은 나이에 따라 호르몬 환경이 다르므로 생애주기별 이상 증상을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로봇수술 덕분에 가임력 및 자궁 보존이 가능해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 교수의 말처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는 로봇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최단기간으로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한 지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로, 당시 전체 수술 케이스 중 산부인과가 58건으로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했다. 올해 1월에는 로봇수술 200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한 ‘Robot Surgery’ 세미나가 일송문화홀에서 열려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가 ‘Robot 수술과 산부인과’라는 제목의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산부인과에서는 난소암클리닉을 비롯한 부인암센터, 갱년기 및 폐경기 여성을 위한 폐경기 클리닉, 산모의 합병증이나 임신중독증을 담당하는 고위험산모클리닉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모나 신생아의 유전 질환을 진단하는 세포 유전자 검사실, 부인암의 특성과 치료를 연구하기 위한 부인암 연구소를 운영하여 산부인과 질환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산모와 신생아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모자동실과 산모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분만할 수 있는 가족분만실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만의 자랑이다.

로봇수술

지난 2월 중순,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가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이 환자는 개인병원에서 한 정기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을 방문, 자궁경부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임 교수는 기존 수술법보다 안전하고 회복 속도가 빠르며 예후가 좋은 로봇수술을 권유하였다. 수술 후 그는 “조직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태이긴 하나 아주 초기이기 때문에 항암치료가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소견을 전하며 “아주 수술이 잘 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수술은 타 수술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빨라 아마 며칠 후면 퇴원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다빈치 Xi’를 통한 로봇수술은 로봇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은 것이 장점이다. 또 복강경수술 시 나타날 수 있는 미세한 손 떨림 없이 자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정교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임 교수는 “안전하고 출혈량이 적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 1월 ‘로봇수술 200례’를 돌파하였다. 이 중 산부인과가 가장 많은 수술을 시행(108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앞으로도 로봇수술이 요구되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진

산부인과 백민현 교수가 병동 회진을 돌고 있다. 먼저 찾은 10대 후반의 환자는 난소 한쪽에서 악성종양이 발견되어 얼마 전 암수술을 받았다. 백 교수는 “난소에 국한된 초기 난소암인데다가 환자가 아직 어리고 미혼인 점을 감안해 가임성 보존이 꼭 필요했다”며 “다행히 수술에서 눈으로 보이는 종양을 모두 제거하여 경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튿날부터 항암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회진 전, 이 환자의 보호자를 만나 항암치료제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회진을 통해 이 내용을 환자에게도 전달함으로써 환자가 믿고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회진을 마친 백 교수는 같은 층 다른 병실로 이동하여 수술을 받고 입원한 50대 여성 환자의 상태를 살펴봤다.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수술로 인해 방광, 직장, 요관 등 주요 장기가 심하게 유착되어 이곳으로 의뢰되었다. 백 교수가 집도한 여섯 번째 수술에서는 유착되어 있는 부분을 박리하여 방광 및 각 장기 모양을 다시 만들고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가 이루어졌다. 그는 “수술 받은 지 며칠이 되지 않아 현재 금식 중이지만, 경과가 좋아 내일 오전부터 조금씩 식사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래 진료

8년 전, 자궁에 난 혹을 절제한 40대 초반 환자가 정기검진을 위해 산부인과 임채춘 교수를 찾았다. 임 교수는 “당시 자궁근종으로 판정되었으며 젊은 나이를 감안해 자궁과 난소는 보존하되 혹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에 살고 있는 이 환자는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1년에 한 번씩 암 검사를 위해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를 찾는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의 일종이다. 대표적인 여성 질환으로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나 최근에는 20대나 30대 미혼여성에게도 나타나는 추세다. 혹의 크기가 작고 숫자가 적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크기가 크고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불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대표 증상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궁근종으로 문제가 생기면 생리통이 부쩍 심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생리 기간이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때에 따라서는 부정출혈이나 아랫배 또는 골반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족 분만

산부인과 이석우 교수가 1시간 전에 출산을 한 산모에게 통증 여부를 묻고 있다. 이 산모는 오전 11시경 가족 분만실에 입원하여 오후 3시쯤 건강한 아이를 낳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출산 시 산모는 극심한 진통과 정서적 불안감을 겪는다. 산모의 진통을 줄이고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 분만법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에서는 가족 분만실을 운영하여 산모가 출산 시 느끼는 불안을 최소화하고, 배우나자 가족과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족 분만실의 전자동 특수 침대는 산모가 진통실, 분만실 등을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진통과 분만, 회복의 전 과정을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으며, 보호자를 위한 침대와 샤워 시설, 아로마향 가습기 등의 편의 시설도 갖춰져 있어 배우자나 가족들의 편안함까지 생각했다. 산모가 출산할 때는 보호자가 직접 탯줄을 자르는 뜻깊은 경험도 할 수 있다. 분만실의 한 간호사는 “출산 시 산모의 안정과 가족 간 친밀감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가족 분만실을 자주 이용한다”며 “남편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산모가 편안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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