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프린트하기

제목

장마철 설사병 조심

소제목

수인성 전염병·식중독·냉방병; 손발 청결, 생식 피하고 냉장고 과신은 금물

내용

•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든다. 장마철의 특징은 고온다습. 온도가 높다보니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고, 습도가 높다보니 인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기능이 떨어져서 몸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날씨가 고온다습 해지면 당연히 온도와 습도로 주로 결정되는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하고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된다. 이러한 조건들은 인체 내에서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장마철에는 여러 가지 건강문제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장마철에 잘 발생하는 건강문제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 장마철 설사병
  갑자기 배를 쥐어짜는 듯이 아팠다가 다급하게 화장실을 들락날락 한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 되면 이러한 설사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다. 이런 경우 설사를 일으키는 윈인은 무엇이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 ?
  
  

  먼저 설사가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따져 봐야한다. 여름철 설사는 대개 급성 설사인 경우가 많다. 급성 설사는 시작된 지 3주가 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급성설사는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중독이나 바이러스성 위장염,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무시무시한 질병인 것처럼 보이지만 대개의 급성 설사는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염 경로는 환자의 대변이 물이나 음식물에 오염되어 전염된다. 물로 전염된다 하여 '수인성 전염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장실 갔다온 후 손에 균이 묻어서 다른 곳으로 퍼지게 된다. 간혹 매스컴에서 식당의 육수나 먹는 물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는데, 대장균은 장에 사는 균이므로 대변에 오염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화장실에 갔다 온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외출 후에도 손을 씻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장마철이 되면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끓여 마셔야 한다.
  
  

  ♣설사병의 치료는?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에 따른 특별치료법으로 대개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치료이다. 모든 설사병에 필요한 것은 아니고 이질, 장티푸스 등 세균성 전염병의 경우 필요하다.
  
  

  둘째, 설사로 인한 탈수를 치료하는 것이다. 심하지 않는 설사병은 대개 탈수 증상이 없지만 심하게 토하는 식중독이나 콜레라 등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어린아이의 경우 설사를 조금만 해도 탈수가 되어 위험할 수 있다. 소변이 적게 나오고 기력이 없어 탈수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되면 의사를 찾아야 한다. 성인들은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다면 탈수 걱정은 없다. 다만 오렌지 주스나 토마토 주스 등을 마셔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설사가 심하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사 자체를 없애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설사는 나쁜 물질을 대변을 통해 제거하려는 신체의 방어기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사를 한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세균성 전염병이나 탈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불편할 뿐이지 며칠이내에 좋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 "설사를 줄이기 위해 굶어야 하느냐?"고 묻는데 어른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다.
  
  

  ◈ 식중독
  식중독은 세균, 버섯이나 복어 알 같은 자연 독, 여러 가지 화학약품 등으로 생길 수 있지만 여름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가장 흔하다. 식중독의 경우 설사가 가장 흔한 증상이고 배가 아프고 구역질이 나면서 토하기도 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뒤 5-6시간이 지나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지만 며칠 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말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１리터에 찻숟갈로 설탕을 네 숟갈, 소금을 한 숟갈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된다. 스포츠음료도 괜찮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해야 한다. 설사약을 잘못 사용하면 장 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병이 더 오래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설사가 하루 이틀이 지나도 멎지 않는 경우, 복통이나 구토가 심한 경우, 열이 많이 나는 경우,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변을 보고 난 뒤에도 시원하지 않고 뒤가 묵직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예방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몇 가지 안전수칙을 발표한 바 있는데 설사 중이거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지 말 것.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슨 음식은 미련 없이 버릴 것. 쇠고기는 14일 이상, 우유는 5일 이상 냉장보관하지 말 것, 한번 녹인 냉동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말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수칙은 아주 상식적인 것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며 이와 함께 지나치게 냉장고를 과신하지 않고 신선해 보이지 않은 생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도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10가지 수칙을 발표한 바 있다.
  
  

  ** 세계 보건 기구 제정 '식중독을 예방하는 10가지 방법 **
  ①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음식만을 먹을 것
  ② 음식은 완전히 조리할 것
  ③ 조리한 음식을 바로 먹을 것
  ④ 보관되어 있던 음식은 조심해서 조리할 것
  ⑤ 음식은 정기적으로 다시 끓일 것
  ⑥ 조리된 음식과 생식을 같이 보관하지 말 것
  ⑦ 항상 손을 깨끗이 씻을 것
  ⑧ 부엌은 항상 깨끗이 할 것
  ⑨ 음식물을 곤충이나 동물로부터 보호할 것
  ⑩ 안전한 물을 사용할 것
  
  

  ◈ 냉방병
  냉방병도 여름철 설사병 원인중 하나! 여름에 에어컨 공기를 너무 쐬면 냉방병에 걸린다고 한다. 냉방병은 특정 질병을 말하는 것을 아니다. 일부에서는 기온이 너무 낮아 코점막이나 기관지 점막에 자극 증상이 나타나서 콧물이나 마른 기침 등이 발생하거나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 등에 잘 걸리는 증상을 통칭하여 냉방병이라고 하며, 일부에서는 '레지오넬라 병'을 대중적으로 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레지오넬라병'은 고열과 두통, 근육통, 설사 등이 나타나는 병으로 심하면 일부에서 사망하기도 한다. 중앙냉난방 장치를 가진 건물에서는 중앙조절 장치에 레지오넬라 라는 세균이 증식하여 에어컨을 통해 한 건물내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집단적으로 질병을 야기시킬 수도 있다. 몇 년전 한 종합병원에서 '폰티악 열병'으로 집단적으로 발생한 적이 있었고 작년에는 호주 수족관에서 이 병이 집단 발병하여 뉴스가 된 적이 있다.
  
  

  따라서 환기를 철저히 하고 주변환경을 보다 깨끗이 함으로써 보다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덥다고 무조건 문을 꼭 닫아두지 말고 적절히 환기를 해주어야 하며, 환기는 1시간에 1인당 30m2를 환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중앙 냉방기 청소도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기생중인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 무좀과 발냄새
  무좀은 곰팡이 균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곰팡이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한다. 따라서 온도가 높고 땀이 많이 나는 장마철에는 곰팡이 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된다.
  
  

  발에 발생하는 곰팡이 감염을 흔히 무좀이라고 부르지만 곰팡이 감염은 발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머리, 턱수염, 손, 서혜부(사타구니) 그리고 온몸 특히 가슴이나 등 부위 모든 곳이 발생할 수 있다. 몸통이 얼룩덜룩 색깔이 변하는 경우에도 곰팡이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환자에게 몸에 생긴 피부병이 일종의 무좀 비슷한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면 매우 놀란다. 흔히들 무좀(곰팡이 감염)은 발에만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발에 생긴 피부 질환은 모두 무좀이 아닐 수 있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거나 가렵고 일부에서는 조그만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발바닥에 하얀 비듬 같은 각질이 발생한다. 발에 땀이 많이 흘리는 사람에 발생하고 여름철에 악화되고 겨울철에 호전된다. 무좀에 걸리면 무척 가렵기 때문에 흔히 긁는데 긁으면 손에 무좀이 전염될 수 있고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긁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무좀에 걸리면 곰팡이를 죽이는 약을 바르거나 먹여야 낫는다. 여기서 반드시 고려할 점은 꾸준히 바르고 먹여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심할 때만 잠시 바르면 가려움이나 피부상태가 일시적으로 좋아지지만 곰팡이 균이 완전히 죽지 않아 다시 재발된다. 거의 다 나았다고 생각하더라고 곰팡이 균이 오히려 피부 깊숙이 들어가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특히 발톱까지 감염되면 반드시 먹는 약을 복용해야만 치료된다. 환자 중 일부는 불필요한 민간요법으로 무좀에 의한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집에 있는 연고를 어떤 성분인지도 모르고 무조건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연고에는 대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오히려 곰팡이 균을 더욱 번식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좀은 곰팡이 균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다시 재발 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발관리를 잘해야 한다. 땀이 건조되도록 항상 주의하고 발을 씻은 후 물기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말려야 한다. 신발이나 양말이 통풍이 잘되고 발을 건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선택해야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발 냄새도 장마철에 우리를 찾는 불청객. 발 냄새도 고온 다습한 기후와 관련이 많다. 땀이 많이 배어있는 촉촉한 환경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많이 자라게 되기 때문이다. 발을 자주 씻지 않는다든지 양말을 자주 갈아 신지 않는다든지 하는 원인이 대부분이지만 다른 사람보다 땀이 너무 많이 나서(이런 것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생길 수도 있다. 우선 양말은 나일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신발은 천연가죽 신발이 좋다. 신발에는 곰팡이를 죽이는 팡이제로 같은 제품이나 숯이나 활성탄 같은 흡착제를 넣어두면 냄새가 훨씬 덜 난다. 차 속에 있는 타닌산은 냄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차를 끊여 식힌 다음 발을 담가서 10분 정도 있으면 냄새가 훨씬 안 난다.
  
  

  ◈ 기 타
  장마철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관절통이나 근육통 등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를 먹어야겠지만 심하지 않으면 가벼운 찜질이나 스트레칭 같은 운동으로도 불편감은 많이 좋아진다. 또 흐린 날이 반복되면서 우울해지고 쉽게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에 우울증이 더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여름 장마철이 오랫동안 지속되어도 나타날 수 있다.
  
  

  습도가 높은 더운 날씨는 불쾌지수를 높여 쉽게 짜증이 날 수 있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가벼운 운동 등으로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도록 하자.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선, 굴, 낙지, 조개 등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걸리는데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６월부터 10월까지는 해산물을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간 기능이 나쁜 사람,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 당뇨병 환자,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