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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분 살 빼기의 효과에 대하여

출처 :: 가정의학과 송홍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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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젊은 여성들의 경우 허벅지, 엉덩이, 가슴, 팔 등의 부위에 살이 찌기 쉽고, 폐경 이후의 여성은 팔, 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뱃살이 두터워 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의 '부분 살 빼기'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최근 날씬한 체형의 아름다움과 외모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체형관리클리닉, 체형관리센터의 증가와 체형관리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비만 치료'와 '부분 살 빼기'의 차이이다. 필자가 주로 관심이 있는 분야는 전자인 비만 치료이고 비만은 엄연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의 개념을 포함한다. 한편 부분 살 빼기는 비만 치료나 살 빼기라기보다는 '체형 관리'의 범주에 속한다. 이는 질병 치료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자신감이나 삶의 질의 문제, 미용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전문 의료인들 사이에서도 부분 살 빼기에 대한 이견이 많으나 이를 지지하는 의사들의 경우에는 경제 수준의 향상과 함께 '삶의 질'을 생각하는 시대에는 부분 살 빼기를 통한 체형 관리도 체계적이고 의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만 치료는 섭취량을 줄이고 에너지 소모량을 늘려서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지방 산화의 개념인데 비하여 국소지방 감량의 이론적인 근거는 특정 부위 지방 조직에서 유리지방산으로의 가수분해를 촉진하여 중성지방 합성보다 지방분해를 늘림으로써 지방량을 감소하는 것이다. 이는 지방산화라기보다는 지방 재분포의 개념으로 일반인들이 기대하듯이 체형을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그리는 듯한 요술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국소적으로 지방분해가 촉진되어 형성된 유리지방산이 다른 부위에 가서 재저장 되므로 반드시 에너지 요구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전신 운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 동안 부분 살 빼기는 지방흡입술을 통한 국소 지방 제거가 있었으나 최근 음압과 마사지 효과를 통한 셀룰라이트 치료기기, 초음파 지방분해기, 저주파 전기자극 기기 등 기계적 자극을 이용한 물리치료기들과 메조테라피(mesotherapy)라는 피내주사용법이 소개되어 점차 다양화되어 가는 추세이다.

지방흡입술을 이용한 국소지방 제거는 말 그대로 지방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음압과 마사지 효과를 이용한 셀룰라이트 치료기기는 특정부위 피하지방의 과다한 축적으로 피하지방 외형이 울퉁불퉁하게 된 상태인 셀룰라이트를 개선시키는 것이다. 이는 음압과 회전운동을 통해서 피하지방층 내 섬유화를 분쇄하고 혈관과 림프관을 자극을 주어 미세순환을 개선하여 지방 분해와 재분포를 유도한다는 원리를 근거로 이용되고 있다.

초음파 지방분해기는 지방의 분자적 분해를 유발하고 림프순환 및 미세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기전으로 설명된다. 전기 자극 기기의 원리는 규칙적인 수축과 국소적인 열을 이용하여 모세혈관의 혈류를 개선시키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지방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메소테라피는 프랑스 의사에 의해서 창안된 시술법으로 아주 적은 양의 약물을 빈번하지 않게 정확한 지점에 주사하여 미세혈류 순환과 지방 분해를 촉진하고 부종이나 저류를 개선하며 결체조직 이상을 개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우 소량의 약물을 사용하여 전신적인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피부착색, 주사시 통증, 피부 감염 등 주사에 의한 일반적인 부작용은 보고되고 있으며, 용량이 과다할 경우나 약물에 대한 과민반응이 있을 경우에는 전신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소지방 치료의 효과는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단기간에 확연한 변화가 나타나기는 어렵다. 또한 분해된 지방산이 지방 산화를 통해 연소될 수 있도록 반드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유산소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앞서 말한 대로 분해된 지방에 다른 곳에 가서 축적되어 결국 전체적인 지방량에는 변함이 없게 된다.

국소지방 제거에 대한 유행과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의견은 국소 지방도 결국 지방이고 지방 연소에 대한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본다. 하루 500kcal 섭취를 줄이고 4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면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적으로 2주일에 1kg의 지방을 태워 없앨 수 있다. 이러한 원칙으로 꾸준히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몸매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