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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봄철의 불청객 황사

출처 ::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내용

지난 3월 7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올해 처음으로 황사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보다 3 - 4회 정도 황사가 더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꽃가루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계절적인 현상이 사람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 그 대비책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김동규 교수의 도움말로 들어보았다.

■ 황사
황사는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의하여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무수의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모래먼지를 말한다. 황사현상은 3월에서 5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고 연간 2일에서 5일 정도 나타난다. 황사는 석영, 장석 및 점토 광물인 이라이트로 구성되어있다. 황사를 구성하는 광물의 주성분은 실리콘, 알루미늄, 칼슘, 칼륨이다.

황사에는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및 미세 분진 부유물이 포함되어있으며 이러한 미세 분진 부유물은 오존 혹은 태양광선과 반응하여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을 생성한다. 황산화물(SO)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대부분 상기도 기관지에서 걸러지지만 심한 운동을 할 경우 호흡량이 커져 호흡을 코에서 입으로 하게 되면 코가 필터 기능을 상실하여 흡입량이 증가하게된다. 황산화물(SO)에 노출되는 경우 질소산화물(NO)과 미세 먼지 부유물에 동시에 노출된다. 천식환자, 흡연가, 노인, 영아,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심장질환 환자들이 이러한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위험 호흡기 질환과 심장질환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천식 환자들이 이같은 물질을 흡입한 경우 기관지가 수축되는 현상이 발생 천식발작의 횟수를 증가시켜 응급실 방문 과 입원 횟수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경우에는 항콜린제재나 크롬몰린제재 등의 흡입제를 사용하여 증상 악화의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황사는 흡연자에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며 호흡기 면역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에게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을 쉽게 발생시키기도 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에서는 폐활량을 저하시켜 급성 호흡 부전증을 유발하여 일부 환자는 이로 인하여 사망하는 일도 있으며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산소 공급의 부족으로 인하여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상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감기나 급성기관지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폐활량이 감소되는 증상을 보인다. 호흡기 질환이외에도 눈과 코의 점막을 자극하여 결막염이나 비염증상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같은 황사 현상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아직 없기 때문에 황사 현상이 나타나면 천식환자, 흡연가, 노인, 영아 등 황사노출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물론 외출 후에는 노출부위를 깨끗하게 씻는 것이 꼭 필요하다.

■ 꽃가루 알레르기
2월말에서 4월까지 봄철에는 나무 꽃가루가 대부분의 알레르기 원인으로 국내에서는 오리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꽃가루가 흔한 원인이다. 이러한 꽃가루는 알레르기 결막염, 비염 및 천식 등을 유발한다. 알레르기의 유무는 환자의 병력,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 혈액 속에 원인 알레르기와 관련된 특이항체의 존재 유무를 검사하여 종합적으로 판정하게 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대부분의 경우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어 나타나며 가려움증이 환자를 괴롭히는 주 증상이다. 그 외 안구충혈과 수액성 분비물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시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다. 치료는 원인 알레르기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불가능할 경우 약물 치료를 한다.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 면역치료 요법을 약물치료와 병행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으로는 점액성 콧물, 재치기,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치료는 약물치료와 면역요법 치료가 사용된다. 알레르기 천식의 경우 기침, 천명, 가슴 답답함 및 호흡곤란이 주요증상으로 나타난다. 천식의 유무는 폐기능 검사, 기관지 과민증 검사 및 객담 호산구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하게된다. 천식의 치료는 정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 약제를 적절히 사용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면역요법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은 환자에 따라 몇 개의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환자 본인이 이러한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정확한 원인질환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