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들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생기기보다 어려서부터 까다롭거나 활달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 때부터 움직임이 많다든지, 걷기 시작하면서는 발발거리고 잘 돌아다니고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도 많으며 주변으로부터 씩씩하다, 활발하다, 남자답다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된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단체 생활을 하게 되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부터입니다. 부모보다는 교사가 먼저 상담을 권유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에서는 증상이 심하거나 두드러지지 않지만 단체 생활에서 문제가 훨씬 심해지고 눈에 잘 띄기 때문입니다.
ADHD 아동들은 안절부절, 꼼지락거림, 불필요한 몸 움직임이 흔합니다. 부모나 교사는 ‘항상 가만히 있지를 않는다’, ‘마치 모터가 달린 것 같다’, ‘지나치게 기어 오른다’,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한다’라고 호소를 합니다. 학교에서 자리를 벗어나서 돌아다니거나 손발을 가만히 있지 않고 흔들어대거나, 수업시간에도 다른 아이에게 말을 걸고 장난하거나 쓸데없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는 교실을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큰 행동은 줄어들고 청소년기가 지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지루한 시간이면 몸을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는 증상은 남아 있기도 합니다.
ADHD 아동은 집중력을 지속하는 것에 곤란함을 느끼거나 혹은 무시해야 하는 주변 자극에 쉽게 산만해 집니다. 흔히 부모들은 ‘집중 시간이 짧다’,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잘 집중하지 않는다’, ‘끝 마무리를 못한다’, ‘쉽게 산만해진다’, ‘물건이나 해야 할 일을 잘 잊어버린다’고 말을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학령 전에 아동보다는 학동기부터 드러나며 청소년기가 되면 두드러집니다. 특히 학업 부진과 이차적인 동기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ADHD 아동들은 결과를 생각한 이후에 행동을 하기보다는, 재빨리 반응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욕구를 잘 참지 못하고, 지시를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며, 기다리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결과적으로 잘 다치거나,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친구와 자주 다투며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끼어들기도 잘 합니다.
어떤 진단 도구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빈도는 달리 보고되지만, 미국에서는 학동기 아동의 5-10%가 진단될 수 있다고 하며 국내 자료를 보더라도 약 5% 정도 됩니다. 나이가 들면 그 빈도는 좀 줄어들지만 ADHD의 60%는 청소년이 되더라도 진단 기준을 여전히 만족시킨다고 합니다. 대개 4대 1 정도로 남아에게 흔히 보고됩니다.
최근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잘못된 오해와 편견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ADHD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들을 듣게 될 때에는 동요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산만하다고 해서 모두ADHD로 진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산만하다는 것을 문제로 소아 정신과에 내원한 아이들 중에는 50%정도가 ADHD로 진단이 되지만, 나머지는 다른 질환으로 진단됩니다. 아래의 질환들은 ADHD와 감별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소아 청소년에서 우울장애가 생겼을 경우, 스스로 우울하거나 쳐지는 것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안절부절 못하고 산만하거나 삐딱하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한 ADHD가 있는 아동들이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많이 듣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되면서, 2차적으로 우울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우울장애의 경우에는, 짜증이 많거나 자주 우는 것과 같은 감정적인 문제가 같이 있게 되고 수면장애 또는 식욕 저하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문제가 있기보다는 어느 시점부터 기분 문제가 발행하면서부터 집중력 저하가 시작되었음을 호소합니다.
불안 증상 또한 ADHD 증상과 감별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불안 초조해지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게 되고 손 발을 흔드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처럼 예민하고 불안한 증상이 있는 아동들 역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ADHD를 의심하게 되기도 합니다. 불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처음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걱정이나 염려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도 흔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학업의 효율이 떨어져서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흔히학업성적이 좋지 않고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ADHD를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동들 중에는 전반적으로 인지 능력과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정신지체인 경우도 흔합니다. 지능평가에서 70이하인 경우 정신지체라고 하는데, 특히 지능 지수 50-70 정도인 경도의 정신지체의 경우에는 고학년이 될 때까지도 약간 늦된다고 생각하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신 지체의 경우에는 이해력이 떨어지다보니, 수업시간이 흥미가 떨어지고 성적도 좋지 않게 됩니다. 정신지체의 진단은 지능평가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정상적으로 보이는 과잉행동이나 반항 행동이 ADHD로 오해 받기도 합니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집중력 시간이 짧고 행동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4세로 어린 아동의 경우에는 산만하고 집중력 시간이 짧다고 해서 ADHD라고 진단내리기 어렵습니다. 또는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부모와 아이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부모에게만 공격적이고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 또는 특정 상황에서만 행동문제를 보이는 경우에는 ADHD와 감별해야 하는 또 다른 상태입니다.
ADHD는 부모의 양육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의 양육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 때, 비적응적이고 공격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아동이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였을 때, 올바른 행동에 대한 인식이 없게 되며, 절제되지 않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바뀌어서 아동에게 행동에 대한 바른 지도를 할 때 눈에 띄게 문제 행동이 줄어듭니다. 또한 어렸을 때, 심한 신체적 또는 감정적인 학대를 받는 경우, ADHD 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ADHD 는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와 같은 매우 복합적인 요소가 발병에 관여하며, 임상 양상도 아동의 나이, 적응능력, 주변 환경의 차이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ADHD는 약물 치료만으로도 많은 증상의 호전을 보고하는 등, 치료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20-30%는 약물에 반응이 없거나 새로운 문제 행동이 계속 생기는 등 악화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난치성 ADHD라고 여겨지며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평가와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평가의 측면에서는 ADHD이외의 다른 질환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며, 약물 치료의 측면에서도 좀 더 전문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가족치료나 인지 행동 치료 등의 비 약물적인 치료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